원제 : 화산귀환

작가 : 비가

연재 : 2019. 04. 25 ~ (연재중)

연재처 : 네이버 시리즈 등

키워드 : 무협, 환생, 복수, 라이트노벨, 여성향

 

 

줄거리

대 화산파 13대 제자. 천하삼대검수(天下三代劍手).

매화검존(梅花劍尊) 청명(靑明). 

천하를 혼란에 빠뜨린 고금제일마 천마(天魔)의 목을 치고 십만대산의 정상에서 영면.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다. 

 

그런데……. 

 

뭐? 화산이 망해? 

이게 뭔 개소리야!? 

 

망했으면 살려야 하는 게 인지상정.

 

“망해? 내가 있는데? 누구 맘대로!” 

 

언제고 매화는 지기 마련. 

하지만 시린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매화는 다시 만산에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그런데 화산이 다시 살기 전에 내가 먼저 뒈지겠다! 망해도 적당히 망해야지, 이놈들아!”

 

쫄딱 망해 버린 화산파를 살리기 위한 매화검존 청명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리뷰

개인적 기준에 의하면 소설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작가가 진짜 써보고 싶어서 쓴 소설과 돈벌이용 소설이 그 두가지다.

참을 인을 수차례 새겨가며 수십화 읽어 나간 끝에 내린 결론은 화산귀환은 후자라는 것이다.


그걸 누가 모르냐 하겠지만 카카오페이지, 시리즈와같은 10, 20대가 주요독자인 플랫폼에서 큰 성공을 거둔데는 그래도 다른 이유가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기도하며 수십화를 읽어내려갔지만 아쉽게도 다른 이유를 찾기 전에 나의 항마력이 한계에 달하고 말았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스토리, 정신연령이 의심되는 가벼운 주인공의 성격, 뒤떨어진 무협 담론, 계속되는 중언부언 분량늘리기의 세례는 이 작품의 다른 장점을 찾기 전에 하차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다.

 

작가와 글 자체는 사실 그렇게 욕하고 싶진 않다. 10, 20대 독자를 어떻게 끌어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하면 여성독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을까 고심한 작가의 흔적이 꽤나 많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매화와 화산이라는 뭔가 간지나는 시각적 이미지에, 틱틱대는 남성캐릭터들과 요즘 세대를 겨냥한 듯한 가벼운 대화체. 상업적으로 훌륭한 전략적 설정들이다.

 

다만 이런 작품들만이 돈이 되는 현 웹소설 시장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작품만이 아니라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작품이 인기를 얻을 수 있어야, 선순환이 계속 될 수 있을텐데...

 

 

 

 

단점

· 지나치게 가벼운 주인공

80먹은 노고수가 환생했다고 '아아앙?' '낄낄낄낄' 아뉜뒈여' 같은 이른바 급식체를 사용하질 않나 산전수전 겪은 무림고수로서의 관록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유머코드로 승화시키고 했던 것 같은데 10대 독자들에게는 잘 먹히는 듯... 

 

· 10초만에 완결까지 예상되는 스토리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예상을 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긴장감이 전혀 없다. 환생했으니 화산파에 다시 찾아가서 암중 세력과 겨루고 복수하고 화산을 재건하겠지 뭐. 장르소설 입문자들은 괜찮을 수 있겠다.

 

· 중국 소설만도 못한 뒤떨어진 세계관 담론

구파일방, 무림맹, 천마로 대표되는 무협세계관을 지지고 볶고 울궈먹은지 수십년이 지난 현재, 중국본토는 학사신공과 같이 선협으로 넘어가거나 중생지처럼 나름의 경지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2019년에 나온 작품이 보여주는 수준은 정말로 암담하다. 그놈의 자하신공에 매화검법, 무림맹, 천마. 이름만 들어도 책장을 덮게되는 상투적인 작명에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고찰을 단 1초도 시도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전무하다시피한 오리지널리티

앞서 말했듯이 독자적 설정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 고의적 분량 늘리기

초반부 몇십화에 불과한데 똑같은 말을 중언부언 반복하며 분량늘리기를 과감하게 시도하고 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위키를 찾아보니 후반에는 더 심해지는 작가의 고질적 문제인듯. 

 

 

 

총평

10년전에 나왔어도 욕먹었을 진부한 설정의 무협 라이트노벨. 2019년에 나와 인기를 끌고있는 작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다. 웹소설시장의 파이가 급격하게 성장한 부작용이자 과도기적 상황에서 기존 독자가 받는 피로도를 체감하게 되는 작품. 다만 10대 무협 입문자, 여성 독자들에겐 어필하는 이유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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