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메이지 슬레이어

작가 : 하꼬인생

연재처 : 문피아

연재 : 2016. 05. 19 ~ (32화 연재중)

키워드 : 다크 판타지, 성장물, 잔혹함, 미소년, 마법

 

 

줄거리

센디엘의 마법 7학파중 가방 번성한 세력을 가진 희생의 학파, 아지프.

 

살아 숨쉬는 모든 생명체를 희생양으로 삼아 위력적인 마술을 구사하는 아지프의 마술사들은 전쟁에서 가히 일인군단급의 위용을 보여주며 천년 제국의 핵심 권력 실세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런 기적과 같은 마술의 이면에는 비참하게 희생당하고 고통받는 무수한 죄없는 사람들과 실험체들이 있었다.

 

주인공 '8호' 또한 그러한 실험체 중 하나였으니, 숱한 실험끝에 기적적으로 탄생한 데몬스폰과 인간의 교잡종으로 비정상적인 재생력을 지닌 탓에 갖은 생체실험과 고문으로 마음이 죽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8호의 주인이자 제국을 사실상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지프 학파에서도 고위급 간부에 해당하며 6위급 대마도사인 나하트 칼벨레인이 6위계의 벽을 넘기 위해 잊혀진 신의 힘을 이용하고자 배교를 선택하게 되고

 

그런 나하트의 탈주극에 8호와 기타 노예들 또한 함께하게 된다.

 

고생 끝에 잊혀진 신의 신전에 도착한 나하트는 신의 권능을 이용해 7위계에 오르는 것을 꿈꾸지만

 

그 신전에 봉인된 신은 평범한 신이 아니었으니, 바로 '마술사 살해의 신, 림' 이었다.

 

림은 마술사인 나하트를 죽이고 8호를 자신의 사도로 선택하게 된다.

 

 

 

리뷰

편수가 일정량 쌓여 있지 않은 소설은 개인적으로 잘 읽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씩 이런 준수한 작품을 누구보다 먼저 발견해 읽을 수 있는 행운이 존재하기도 한다. 사실 여러 커뮤니티에서 그 제목이 언급되고 극찬이 쏟아지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현재 연재분까지 모두 읽은 나의 감상은 이 작품은 감히 그런 극찬을 받을만하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흔치 않은 다크 판타지라 장르라는 사실이 개인적으로 취향저격이기도 했지만, 작가의 필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그 설정과 세계관도 근래 보기힘들 정도의 깊이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네크로맨서가 아닌 희생을 키워드로 하는 '아지프 학파' 같이 작가의 오리지널리티에 대한 고심이 느껴지는 여러 마법 학파들,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는 준수한 작명센스,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자기만의 히스토리를 가진 캐릭터들 등. 이런 전반적으로 뛰어난 요소요소 덕에 웹 소설 포맷에 맞지 않는 긴 호흡의 전개도 오히려 단점이 되지 않고 장점이 된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애초에 웹소설 포맷이 아니라 권 단위 포맷을 베이스로 글을 썼다고 하는데, 뭔가 작가만의 철학같은게 있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더 고평가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런 글은 자칫하면 '좋은 글이긴한데 재미는 없는 작품'이 될 수도 있는데, 요즘 세태에 맞게 트렌디한 클리셰도 적지 않게 차용하고 있어 독자의 대리만족도 나름 챙겨주고 있다. 여자를 연상하는 주인공의 곱상한 외모나, 신의 선택을 받아 능력을 선사받는 초반부 기연, 마술이 횡행하는 세계에서 검을 사용해 마술사를 상대한다는 힙스터스러운 설정 등 나름의 기본적인 흥행코드도 갖춰져 있다. 

 

사실 초반부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좋은 글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게 극찬할 정도인가? 라는 생각이 떠오른 것이 사실이다. 독자의 카타르시스를 유발하는 그런 한 방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소설을 쓰는데 있어서 작가의 가장 중요한 스킬인 긴장감의 완급 조절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권까지 모두 다 읽고 나서 나의 그런 오해는 크나큰 착각임을 깨닫을 수 밖에 없었다. 뒤늦게 1권 전반에 걸친 내용이 모두 한 순간을 위한 작가의 '빌드 업'임을 깨달은 나는 권 단위로 작품을 집필했다는 작가의 말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고, 동시에 최근 너무 사이다패스 대리만족 소설에 심취해 이런 빌드업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고 자아성찰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문피아라는 플랫폼에서 이런 걸출한 작품이 나온게 신기할 따름이며, 한국 웹소설 시장의 미래가 결코 불투명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등장인물

· 8호 - 아이

데몬스폰의 피를 인간과 섞어 만든 융합체.

만 명에 가까운 인간의 생명을 들이부은 끝에, 우연과 행운이 겹쳐 만들어진 존재이다.

부모를 포함해 출생이후의 모든 삶을 모두 아지프에게 농락당한 그야말로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이다.

그의 처절한 기억을 엿본 마술사 살해의 신 '림'은 그를 자신의 사도로 선택하게 된다.

곱상한 외모와 긴 머릿칼로 인해 종종 여자로 착각받는다.

 

· 나하트 칼벨레인

제국을 좌지우지하는 거대 마법학파 아지프에서도 고위간부급에 해당하는 6위계의 대마도사.

6위계에 오른지 수십 년, 그의 파벌이 그를 7위계에 올리려 수많은 자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자신이 한계에 다달렀음을 깨달은 나하트는 절망하고 만다. 이에 나하트는 자신 이외의 모든 것을 희생하라는 아지프의 교리를 되새기며 자신의 신마저도 희생, 즉, 배교를 결정하게 되고, 그와 함께 이전에 우연히 발견했던 고대 유적의 잊혀진 신의 힘을 이용해 '아나테마'가 되어 7위계에 오르는 것을 계획한다.

 

· 17호

8호와 같은 실험체로 동고동락한 소녀.

나하트가 죽고 난 이후 8호와 남매처럼 동고동락하지만, 생존에 대한 욕구와 어머니의 유언, 위기상황이 겹치자 동생인 8호를 배신하고 떠나고 만다.

 

· 마술사 살해의 신 - 림

마술사에 의해 사라진 모든 미덕과 핍박받는 모든 생력을 대표하는,

아지프로 대표되는 마술사들의 전횡이 낳은 뭇 비명이 모여 신앙이 된 존재이다.

마술사들에게 맹목적인 증오감을 갖고 있으며, 모든 마술사들을 쳐 죽이기 위해 8호를 사도로 선택한다.

 

 

 

세계관 및 설정

· 7대 마법 학파

먼 옛날, 센디엘에는 자연의 신, 바다의 신 등등 만신전을 방불케하는 수많은 신이 존재했으나 종국에는 7명의 신만이 남게되었다. 카나기, 두냐, 사소필렌, 아탕칼리 ,가미온, 라달라리아 그리고 아지프가 그들이다. 그들은 힘을합쳐 나머지 신을 모조리 몰아내고 천년 제국을 세우게 된다. 이후 세속적인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도구로 허수아비 황제를 세우고, 각자의 신도를 끌어모라 세력을 이룬 뒤 제국의 실권을 독차지한다.

 

그 중 아지프가 가장 번성한 세력으로, 제물과 희생을 요구하는 마법을 연구한다. 지옥의 괴물들을 불러내고, 거대 파괴마법을 행하고, 망자의 뼈를 병사로 되살아나게하는 등의 기적과 같은 마법들을 행하지만, 반드시 희생의 제물을 필요로 하기에 수많은 무고한 생명체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이 작품의 제목과 같이 메이지 슬레이어로 각성하는데 이 '아지프'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아탕칼리는 마법사를 사냥하는 마법사, 라달라리아는 율법사, 카나기는 짐승이나 괴물을 조련하는 마법을 사용하는 등 서클마법으로 대충 뭉뚱그려 표현하고 넘어가는 여타의 양판소들과는 차별화 된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설정들이다.

 

 

 

단점

· 시대를 역행하는 포맷

사실 웹 소설 플랫폼에 연재하는 만큼 웹 소설의 작법을 따르는게 맞다고 본다. 1권의 훌륭한 스토리가 웹 소설에만 익숙한 독자에게는 고구마로 느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작가의 말에 따르면 앞으로는 웹소설 포맷에 맞게 글을 쓴다고 하니 다행인 부분이다. 

 

· 다소 부족한 대리만족

이 작품에 뭐 하나 빠지는 요소가 별로 없지만 굳이 꼽자면 대리만족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고 느껴졌다. 독자들이 소설을 읽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대리만족의 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게 새로움이든 모험이든 사랑이든 호기심이든 소설을 읽는 독자의 만족감을 충족시킬수 있어야 한다. 사실 아직 30화 정도 밖에 진행이 안되었기에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지만, 그런 측면에선 아직은 다소 아쉽다고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총평 

보기 드문 준수한 필력과 깊이있는 설정 및 세계관, 매력적인 캐릭터, 훌륭한 스토리 등 뭐 하나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훌륭한 다크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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