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축교사 by 섦게지는꽃 - 보기드문 농도 짙은 관능소설

 

 

원제 : 귀축교사

작가 : 섦게지는꽃

연재처 : 조아라 노블레스

연재 : 2020. 03. 26 ~ (65화 연재중)

키워드 : 관능소설, 싸이코패스, 이상성욕, 조교, 하렘, 잔혹함, 살인

 

 

줄거리

번화가에 위치한 대형 독학 재수학원의 심리 상담사로 재직중인 유찬.

 

겉보기에는 잘생긴 외모의 자기관리가 철저한 인기많은 훈남 선생님이지만 그에겐 특별한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그가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싸이코패스이며, 타인의 성향과 심리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단련된 육체와 싸이코패스 특유의 냉철한 이성 그리고 능력을 사용해 그는 타겟으로 한 여성들을 자신만의 장난감으로 만들어나간다.

 

 

리뷰

관능소설은 세간의 저렴한 이미지와는 달리 작가 입장에선 꽤나 쉽지 않은 장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소설적 완성도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 씬과 캐릭터의 심리에 대한 세심한 묘사가 없으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불쏘시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노블로 대표되는 한국 성인 소설계에선 3류 떡타지나 횡행할 뿐 제대로 된 관능소설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은 구경하기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섦게지는꽃 작가의 '귀축교사'는 그런 상황에서 조노블에 마치 축복처럼 나타난 매우 높은 퀄리티의 관능소설이다.

 

메인 스토리라 할 수 있는 주인공이 타깃으로 삼은 여성들을 천천히 공을 들여 조교해나가는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데, 개인적으로 작가가 실제로 누구 한명 직접 납치해서 글을 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주인공의 냉철하고 합리적인 사고와 매 순간의 판단 그리고 이에 대한 심리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진정한 싸이코패스를 상상할  수 있게끔 한다.

 

또한 글을 쓰다 보면 작가의 경험이나 배경지식이 필연적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데, 귀축교사는 관능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중간중간 오랜만에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측면의 지식'을 얻을 수 있어 신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은 관능소설 시장이 큰 일본에서도 보기 드문데, 개인적으로 작가분이 소신을 갖고 꾸준히 작품을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등장인물 일러스트

 

 

이유진 : 철없는 금수저 재수생, 한서현과는 절친한 친구사이

 

 

 

 

최나예 : 학원에서 가장 성실한 모범생, 의외로 풍만한 볼륨의 몸매를 지녔으며, 수영을 좋아한다. 전 남자 친구에게 협박을 받는 것을 계기로 유찬에게 상담을 신청하게 된다.

 

 

 

 

한서현 : 유명 잡지사의 간판 모델, 이유진과 친구로 레즈비언이다.

 

 

 

 

신하린 : 유찬에게 조교가 끝난 전직 아이돌. 현재는 다른 남자와 결혼

 

 

 

 

도민정 : 학원 내 유찬의 동료 교사, 그를 크게 신임하고 있다.

 

 

 

 

서 해 : 시한부를 선고받은 섬 소녀, 유찬과는 복잡한 관계를 지녔다.

 

 

 

 

김마리아 :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고 실제 머리도 나쁘지 않은 학생. 유찬을 수상쩍게 생각해 뒤를 쫓는다.

 

 

총평

특별한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사이코패스 조교물의 마스터피스. 조노블에서 이런 작품을 볼 수 있을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