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공 - 엘레나 발데르트

 

 

원제 : 창작물 속으로

작가 : 제울

연재 : 2019. 12. 03 ~ (304화 연재중)

연재처 : 조아라

키워드 : R-18, 이상성욕, 상태창, 다양한 세계관, 헌터, 초능력, 무공, 판타지, SF, 성좌, 성장

 

 

줄거리

포탈과 던전의 출현으로 헌터를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된 대한민국 사회.

 

국천대학교 헌터과에 다니던 평범한 21살 대학생이자 학과 내 유일한 비각성자인 성유진

 

각성하지 못해 무능력자로 멸시받던 와중 어느 날 갑자기 '유희능력'이라는 능력을 각성하게 되는데

 

그 능력은 자신이 이전에 봤던 창작물 세계관 속으로 말 그대로 '유희'를 할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성유진은 창작물 속에 접속하여 다양한 히로인들과 만나고 각종 능력들을 얻어 나가기 시작한다.

 

 

리뷰

창작물 속 세계를 자유자재로 드나든다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소재 자체만으로도 매력있는 작품이다.

 

그런 이유로 개인적으로 꽤 기대하고 작품을 읽어나가기 시작했지만, 초반부의 쌍팔년도 느낌의 싸구려 야설식 전개를 참지 못하고 수차례 초반구간 하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조아라 노블레스 상위권을 차지하는 실적과 여러 커뮤니티에 계속 언급되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책을 집어 들었고 다행히 마의 초반부 진입장벽을 넘길 수 있었다. 

 

진입장벽을 넘고 난 뒤의 스토리 전개는 다행히 기대 이상이었다. 등장하는 히로인들이 나름대로 저마다의 컨셉이 확실하기도 하고, 제목에 걸맞게 여러 종류의 세계관이 등장하는데 각 세계관마다 나름의 아이덴티티가 뚜렷했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세계관을 보여주는 이차원 용병이나 옥사건 더 디파일러같은 소설들이 생각나는 부분이었다. 앞서 말한 작품들이 모두 나름 상당한 인기를 끌었듯이, 이 작품 또한 성인 파트를 쳐내도 충분히 인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될 만큼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물론 작품에 난무하는 성적 코드가 거의 작품의 아이덴티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전체 연령가로 출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다.

사실 단점을 들자면 위기감의 부재라던가 주인공의 지능 이라던가 지적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수준이면 조노블에선 비교적 훌륭한 편이기에, 조노블 독자라면 작품 자체의 독특한 설정과 작가의 준수한 필력을 믿고 한 번쯤 충분히 볼 만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설정 및 세계관

· 다양한 세계관을 넘나드는 스토리 전개

주인공의 능력 자체가 자신이 읽은 모든 창작물을 대상으로 하여, 등장할만한 배경이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 드라마 '뱀파이어 형사'속의 세계관, SF근미래 한국, 중세풍 판타지 이세계, 초능력 아카데미물 등과 같은 다양한 세계관들이 등장하였다.

 

· 유희 생활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를 사실상 전지전능한 신의 능력을 얻게 만들어주는 어플리케이션.

창작물 세계관 속으로 자유자재 출입, 시간 배속 설정, 자동 플레이, 일시 정지, 포인트를 통한 스킬 획득 구매 등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치트키적인 능력을 주인공에게 부여한다. 그 설정상의 매력 덕분인지 최근 댓글 창에는 '나는 오늘 유희생활을 각성한다' 밈이 유행할 정도.

 

 

등장인물

· 성유진

혈기왕성한 대학생으로 '유희능력'을 각성한 것을 계기로 성욕이 그야말로 폭주하게 된다. 창작물 세계관 속에서 룸살롱에 수십억을 붓거나, 판타지 세계의 귀족 캐릭터로 접속하여 저택을 지은 뒤 아예 자신만의 하렘을 차려버린다. 크게 모난 부분 없는 요즘 느낌의 사이다 주인공인데, 가끔 지능이 낮다는 설정의 현실성을 살린것인지 아니면 작가의 필력의 한계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인공이 멍청한 모습을 보일 때가 꽤 잦다. 

 

· 유리아

 

 

얼마전까지 작품의 메인 이미지를 장식하고 있던 작품의 간판 히로인.

 

유력 공작 가문의 사생아로 숨어 지내다 추격자에 의해 부모가 참살당하게 되고 복수를 다짐한다. 유리아가 검의 천재로 엄청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을 미리 알고 있던 주인공은 귀족의 지위를 이용해 부모의 복수를 도와줌으로써 그녀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든다.

 

가장 인기가 많은 캐릭터로, 작가가 확실히 어떤 캐릭터가 매력적인 캐릭터인지 알고 있는 듯.

 

 

 

단점

· '캐릭터성'의 고갈

작가의 열과 성을 다한 빌드업으로 만들어진 메인 히로인 캐릭터 유리아를 제외하면 특별히 매력있는 캐릭터를 찾아보기 힘들다. 히로인들은 물론이고 주인공 캐릭터 자체가 자신만의 원칙을 가진 카리스마 악역도 아니고, 그야말로 우연한 기회에 힘을 갖게 된 평범한 소시민 수준의 행보를 보여주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실 이 정도 수준의 조형만 해도 다른 조노블과 비교했을때는 준수한 수준이긴 하다.

취소. 용두사미형인줄 알았으나 이정도면 용의 꼬리는 아니더라도 범의 꼬리정도는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끝이없는 작가의 상상력과 수백화 동안 안정적인 연재를 계속해나가는 작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 초반부 진입장벽

나름 짜임새 있는 글의 중후반부에 비해 스토리의 도입부가 너무 부실하다. 이 글 초반부를 읽고 느낀 첫인상은 '흔한 뽕빨물' 딱 그 정도였다. 물론 큰 틀에서 틀린 것만은 아니었지만.

 

· 편의주의적 전개

작가가 가볍게 쓰는 소설이라 밝힌 바 있고, 조아라 노블레스에 과도한 것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너무 단순하다. 이세계에서 현대 문물을 사용해 간단하게 난관을 극복한다던가, 필요할 때 필요한 물건이 나와주는 이름만 랜덤인 랜덤 뽑기 상점과 같은 편의주의적 설정과 더불어 중간중간 성의 없어 보이는 묘사와 대사는 독자로 하여금 스킵연타를 유도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다른 작가는 능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쓰는데 반해, 이 작가는 '어차피 노블레스잖아? 대충대충 가자' 이런 느낌이라는 게 차이점이다.

 

· 뜬금없는 국뽕

이세계인들이 지구의 선진문물에 정신을 못차린다는 국뽕 전개가 스토리 초중반부 등장한다. 2000년대 대여점 판타지도 아니고... 독자로 하여금 스킵을 유발하는 파트다. 다만 이부분 이후로는 비슷한 전개가 다시 등장하지는 않는 듯.

 

 

총평

간만에 등장한 조아라 노블레스다운 성인소설. 남성독자라면 누구나 가볍게 읽어볼 만한 소설로 이 정도면 이쪽계열에선 국내한정 최상급 필력. 대다수의 조노블과는 다르게 편수가 늘어날수록 작가의 필력이 상승하는 놀라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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