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중 등장인물 '파라그라눔' illust by gagrim

 

원제 : 책 먹는 마법사

작가 : 메켄로

출판사 : (주)인타임

연재처 : 문피아, 조아라,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등

연재 : 2017. 04. 04 ~ 2018. 07. 09

미디어믹스: 4컷웹툰

키워드 : 판타지, 상태창, 성장물, 하렘, 라이트노벨

 

 

 

줄거리

몰락한 변방귀족의 장남으로 태어난 테오도르 밀러

 

한 때는 잘나갔던 테오도르 가문은 그의 대에 이르러선 빈곤에 허덕이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신의 나름대로 명석한 두뇌 하나만을 믿고

 

집안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부모님에 간청하여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마법에 매진하여보지만 

 

명석한 두뇌와는 다르게 선천적으로 부족한 마나 감응력이 발목을 잡아

 

번번이 번번이 유급하여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평소처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으로 풀던 어느 날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마도서이자 책을 먹는 책 '탐욕의 서 글러트니'를 만나게 되는데...

 

 

 

리뷰

킬링타임소설과 수작, 그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 판타지 소설이다.

 

설정과 세계관은 꽤 매력적인 편이다. 책을 먹어치우며 능력을 키워나간다는 마도서는 당시로써는 나름 신선한 발상이었다. 어디서 본 듯한 마탑이나 드래곤이니 엘프니 하는 익숙한 설정들이 보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진부한 설정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달려있기에.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준수한 설정과는 달리 군데군데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필력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본다. 물론 문장력이나 가독성을 놓고 따진다면 메켄로 작가의 필력은 결코 나쁘지 않다, 오히려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필력은 다양한 의미로 정의될 수 있는 단어이다. 어떤 때는 문장력이, 어떨 때는 글의 개연성 혹은 주제 의식 혹은 다른 무언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캐릭터에 대한 조형이 너무 부실하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글에서 작가의 영혼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책을 먹는 마법사'에는 설정만 보면 충분히 매력적일 만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그런 캐릭터에 대한 서술이 너무나 부실한 탓에 기껏 만든 좋은 설정의 캐릭터들이 병풍1로 전락해버렸다.

 

캐릭터 조형 이외에도 긴장감의 완급 조절면에서도 문제가 많다. 글에 독자들을 몰입시키는 가장 큰 테크닉이 긴장감 배분인데, 강강강 일색인 긴장감이라곤 1도 느껴지지 않는 스토리전개에선 개인적으로 작가가 작품 자체에 큰 기대를 안하고 적당히 쓴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단점만 늘어놓긴 했지만, 결론적으로 어느정도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설정에 나쁘지 않은 필력이 뒷받침되기에 10대 웹소설 입문자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었지 않을까.

 

 

미디어 믹스

카카오페이지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던 만큼 4컷만화 형식의 데포르메 웹툰이 출시된 적이 있다.

 

다만 남성향 작품을 베이스로 했으면서 정작 웹툰은 여성독자들을 타겟으로 한 듯 4컷만화 곳곳에 BL코드가 심어져 있다.

 

출판사에서 타겟층을 확장하고자 새로운 시도를 해 본 것인지, 아니면 그냥 신참 여성만화가가 멋대로 폭주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뜬금없는 BL코드에 눈살이 찌푸려질 수 밖에 없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후에 정말 제대로 된 웹툰이 나온다면 충분히 볼 용의가 있다. 이런 글들은 텍스트보단 머릴 비우고 볼 수 있는 코믹스 형식이 더 적절하기 때문이다.

 

 

 

단점

· 완급 조절 실패

글에 대체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많다. 그리고 위기상황은 쉴 틈을 주지않고 몰아친다. 대표적인 긴장감 배분 실패 사례.

 

· 병풍으로 전락한 캐릭터들

그럴듯한 설정 캐릭터들을 놔두고도 작가가 제대로 활용을 하지못한다.

 

· 파워 밸런스

파워 밸런스를 완벽히 지키는 소설은 드물지만, 후반부 파워 인플레가 심한 편이다. 애초에 근본적으로 책을 먹으며 강해진다는 사기적인 능력설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작가가 주인공에게 적절히 제약을 계속 걸어줘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미흡하다.

 

 

 

총평

준수한 설정에 그렇지 못한 필력. 킬링타임소설과 수작, 그 중간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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