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월드 -강철의 전사 표지

원제 : 판타지 월드 - 강철의 전사 / 강철의 전사 

작가 : 쿠우울

출판사 : 조아라

연재처 : 조아라, 리디북스, 시리즈 등

연재 : 2018. 03. 25 ~ (1003화 연재 중)

키워드 : 퓨전 판타지, 환생, 성장물, 용병, 초능력, 정통 판타지, 중세 판타지, 액션

 

 

줄거리

환생자 '박호훈'은 오러와 마법이 실존하는 판타지 월드-이세계에서 '드낙'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변방 시골 마을 목장 집안의 차남으로 태어난 드낙에겐 마법 같은 것들은 여전히 다른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었다.

 

지긋지긋한 깡촌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드낙은 퇴역 용병이자 촌장인 '락손'에게 돈을 주고 검술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한다.

 

그렇게 하루하루 검술에 매진하던 어느 날

 

마을의 사냥꾼과 함께 사냥을 연습하던 중 특이한 검은 늑대를 사냥하게 된 드낙.

 

바로 그날 밤, 꿈에서 검은 문이 나타나게 되고 그에게 늑대를 부리는 능력을 부여한다.

 

그렇게 자신이 죽인 생명체의 능력을 흡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고 능력에 매진하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용병도적대들이 마을을 습격하게 된다.

 

자신의 능력으로 용병들을 물리치고 마을 사람들을 구해낸 드낙은

 

촌장 락손이 숨겨두었던 전설의 '불파겐' 가문의 유산을 물려받고 세상을 향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리뷰

현재 시점 기준으로 1000화를 넘어선 엄청난 장편 소설이다. 

 

2018년 당시 조아라 NOTY로 선정될 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설이지만 최근에는 그 인기가 퇴색된 감이 많다. 소설을 보던 독자가 작품을 떠나가면 그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더 이상 굳이 돈 주고 볼만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지루하기 때문이다.

 

강철의 전사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웹소설 치고는 준수한 필력과 수준 높은 전투씬 그리고 죽인 생명체의 능력을 흡수한다는 '검은 문' 같은 독특하고도 트렌디한 설정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은 수준 낮은 양산형 웹소설들에 지쳐있던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끔 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강철의 전사는 여타의 작품들과 다르긴 했다. 파워 인플레와 같은 설정상 문제에 대한 작가의 고찰이 느껴지는 특수 능력의 설정과 그 빌드업 과정은 분명 주목할만했으며, 중세 판타지 월드의 삶에 대한 현실적이고 얕지 않은 묘사는 다른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다른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리만족식 웹소설에 대한 안티테제를 내세우는 것도 좋지만, 강철의 전사는 결정적으로 대중성이 너무나 부족하다.

 

예를 들어 도렌 같은 용병 동료나 이실레아 같은 여성 캐릭터의 취급에서 그것이 그대로 드러난다. 동료 캐릭터는 부하라고는 하지만 너무 멋없고 평범한 이스핀과 도렌, 그리고 드디어 히로인이 생기나 싶어 기대했던 이실레아는 뭔지 모를 정치질을 하다가 썅년 포지션이 되어 욕을 받질 않나 작가는 예상 못한 독자들의 원성 때문에 급히 스토리를 선회하질 않나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물론 강철의 전사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기본 필력이 있는 만큼 이런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이거나 실력있는 편집자를 만나서 제대로 된 작품을 하나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관 및 설정

· 검은 문과 검은 의회

환생 특전으로 중립신으로부터 얻은 주인공만의 특별한 능력.

생명체를 죽이면 그날 밤 꿈을 통해서 그 생명체가 보유했던 여러 능력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취사선택할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이다. 

 

이후 검은 문은 발전하여 '검은 의회'라는 능력으로 발전하게 된다.

'검은 의회'는 자신이 죽인 생명체 중에서 강력한 능력을 보유했던 생명체가 중립신의 계약을 통해 꿈의 형태로 드낙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보통 계약을 맺고 드낙을 적극적으로 돕게 된다.

 

 

등장인물

· 드낙

판타지 세계에 환생한 전생의 '박호훈'

기본적으로 신중하고 계회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세상에 떨어진 현실적인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 것인지 단순한 작가의 역량 부족인지는 모르겠으나 인간관계에 있어 답답한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 세파리우스 불파겐

세간의 유명한 불파겐 가문의 역사를 만들어낸 선조이자 전설로 당시 무력으로 세계관 최강자 급 존재.

자신의 무덤을 찾아온 드낙과 만나는 것을 계기로 해 중립신의 중재를 통해 드낙에 협력하게 된다.

 

 

· 이스핀과 도렌

애송이 용병들이었으나 같은 파티를 맺은 것을 인연으로 드낙의 용병대의 원년 멤버로 합류한다. 이후 간간히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기도 하고 나름 성장세를 보여주지만 볼 때마다 '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캐릭터들이다.

 

 

단점

· 납득 가지 않는 금전감각

작가가 금전감각이 없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상한 수익배분이 일어난다. 애송이 용병들을 거둬들여서 비전이라 할 수 있는 검술도 가르쳐주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이끌어주는데 용병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N빵해버린다. 작가 나름대로는 이세계에 적응하지 못한 현대인의 감성을 표현할려 한 것 같으나, 그렇게 치면 오히려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 붕괴이다. 왠만하면 덮고 넘어갈려했으나 계속 생각나는 찜찜한 부분이다.

 

 

· 매력적인 캐릭터의 부재

작가가 어떤 캐릭터가 매력적인 캐릭터인지 파악을 하지 못하는 듯하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설정에 스토리 흐름도 크게 흠잡을 데 없지만, 캐릭터성의 부재가 이 모든 것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흔한 매력적인 히로인 한명도 찾아보기 힘들며, 초반부 드낙이 꾸린 용병대의 구성원은 영문모를 시골에서 굴러먹던 양아치 1명과 범생이 소심남 1명이다. 물론 이런 캐릭터들의 성장 일대기가 현실성이나 작품성적인 측면에서 의의가 있을지는 모르나, 상업적·대중성적 확보 측면에서는 낙제점이나 다름없는 구성원이다. 다른 리뷰에서도 누누이 하는 얘기지만 과연 누가 굳이 돈주고 이런 멋없는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보고 싶어할까?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다.

 

 

· 오락가락하는 주인공

앞서 말한 캐릭터성의 부재와도 연결되는 문제로, 주인공의 캐릭터가 일관적이지 않다. 어떨 때는 신중한 성격인 것 같으면서도 어떨 때는 지나치게 어리숙한 면을 보이고, 계속되는 뜬금없는 의심병 증세는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낸다. 물론 입체적인 캐릭터는 매력적인 캐릭터로써의 전제조건이지만, 드낙은 입체적이라기보다 그냥 캐릭터 조형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독자들이 스토리 전반부 주인공과 후반부 주인공 구분해서 전자는 뜨낙, 후자는 리즈드낙이라 부를정도.

 

 

총평

2% 아쉬운 정통 판타지. 괜찮은 편집자의 손을 거쳤다면 어쩌면 대작이 되었을 수도 있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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