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엑스트라 표지

원제 : 소설 속 엑스트라

작가 : 지갑송

출판사 : KW북스

연재처 :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등

연재 : 2018. 04. 01 ~ 2019. 09. 24 (본편) / 2020. 02. 10 ~ (외전 연재중)

키워드 : 게임 판타지, 현대 판타지, 빙의, 헌터, 착각물, 성장물, 스테이터스 창, 라이트노벨, 학원물, 엑스트라물

 

 

줄거리

'이계 귀환 영웅'이란 웹 소설을 연재해 잠시간의 반짝 인기를 누렸으나, 슬럼프로 인해 연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웹소설 작가 김하진.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누군가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리메이크해도 되겠냐며 허락을 구하는 익명의 메일을 받게 된다.

 

완결도 나지 않은 작품을 리메이크하겠다는 말에 하진은 답신도 보내지 않지만, 휴재가 반년이 넘어가게 되고 그때 또다시 그에게 찾아든 동일한 내용의 메일에 자괴감을 느끼고 리메이크 요청을 수락한다. 

 

그렇게 여느 날처럼 평범하게 침대에 누웠다 눈을 뜬 다음 날, 그가 창조한 세계가 그를 맞이한다.

 

 

리뷰

요즘 유행하는 엑스트라 물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려 '전지적 독자 시점'을 제치고 베스트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었다. 물론 이후 힘이 좀 빠지긴 했지만.

 

소설 속 엑스트라(이하 소엑)이 연재 초반 부 수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은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웹소설에 흔치 않은 착각물 요소를 도입한 점, 최근 상당히 유행하고 있는 게임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을 준수하게 소화했다는 점,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개성적인 캐릭터들의 조형에 성공했다는 데에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지 같은 대형 플랫폼에 메인에 걸려 있는 수많은 소설들 중에서 예전과 같은 깊은 수준의 인간관계와 심리묘사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돈을 지불하는 메인 고객들이 10대 층으로 옮겨졌을 뿐만 아니라, 사회가 각박해져서 그런지 쓰기 용이한 단순 대리만족형 사이드 패스식 전개만이 횡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털털하고 반전 매력을 가진 채나윤, 입체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유연하와 같은 매력적인 히로인의 등장은 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이 느껴졌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아래 서술할 무수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앞서 리뷰했던 '폭염의 용제'나, '피도 눈물도 없는 용사' 같은 작품들이 캐릭터성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했던 것처럼, 매력적인 캐릭터와 적절한 세계관의 조합은 흥행 보증 수표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

· 유연하

재벌가문의 금수저에 입학서열 7위의 능력자. 지극히 이해타산적인 성격이나 김하진을 만난 것을 계기로 조금씩 변화하게 된다.

 

 

 

· 채나윤

'이계 귀환 영웅'의 메인 히로인. 입학성적 4위의 능력을 지녔으며 굴지의 대기업 대현그룹의 4세인 이른바 금수저. 세련된 외모와는 달리 털털한 성격에 입이 험한 편이다.

 

 

· 레이첼

풀 네임은 레이첼 엘리자베스 루이즈. 영국의 공주이자 큐브 입학 서열 3위의 엘리트.

 

 

· 진사혁

작가 공인 '이계귀환영웅'의 최종보스. 본래 남성이었으나 리메이크를 통해 성별이 바뀌어 버렸다.

 

 

단점

· 개성 없는 주인공

개성 넘치는 히로인들과 달리 주인공이 너무 매력이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작품의 독자 중 여성 독자의 비율은 채 1%도 되지 않지 않을까.

 

· 라노벨식 유머 코드

레이첼이 아기 타령하는 부분에서는 진지하게 하차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오타쿠들을 위한 서비스 씬들이 종종 눈에 띈다.

 

· 메인 스토리의 부재

주인공의 성격과도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주인공에게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뚜렷한 성향이 없으니, 전개가 수동적이고 답답할 수밖에 없다. 

 

· 허술한 개연성

그나마 초반 부에는 스킬 포인트 배분 같은 데에서 개연성을 지키려는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나, 연재가 길어질수록 작가가 설정에 대해 아예 포기하다시피 해버린다. 아무래도 작가가 독자들이 보러 오는 건 매력적인 여성 히로인들이지 공들인 설정이 아니란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 아닐까.

 

 

총평

좋은 시도에 어설픈 전개와 마무리. 작가의 역량이라는 벽에 부딪혔으나, 국내 엑스트라물 웹소설의 선구자격인 입지전적인 작품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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