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마신강림(魔神降臨)

작가 : 한중월야

출판사 : 문피아

연재처 : 문피아, 리디북스 등

출판  : 2019. 03. 29

키워드 : 퓨전 무협, 현대 판타지, SF, 시간여행, 마교, 먼치킨, 사이다

 

 

줄거리

미래시대의 오버 테크놀로지 나노머신 '나노'의 힘을 빌어 천마신교의 교주이자 강호의 마신으로 군림하던 천여운.

 

같은 시간 여행자이자 숙적인 극도육무문의 극도신과의 사투 끝에 승리하지만

 

타고 있던 시간여행 기기 타임젯의 고장으로 미래 시대에 불시착하게 된다.

 

미래에 도착한 천여운은 과거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되는데...

 

 

리뷰

문피아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웹소설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나노마신'의 작가 한중월야의 후속작이다. 나노마신의 경우에는 초반 스토리에 큰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 그 후속작인 마신강림부터 읽어보기로 하였다. 어찌 됐든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가의 작품이니 필력은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었고, SF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쪽 작품이 좀 더 끌렸기 때문이다.

 

마신강림은 뚜렷한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었다. 우선 장점부터 말하자면,  확실히 작가의 필력은 준수한 편이다. 별 다를 것 없는 내용인데도 글을 술술 읽어내려가게 하는 그런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신강림은 글의 소재만으로도 충분한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다. 무협 장르소설은 그 독자층은 넓지만, 장르 특성상 소재의 고갈로 인해 그 한계에 봉착해 있었는데, 무협과 SF 그리고 현대 세 요소가 어우러진다니 무협 팬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지 않곤 넘어갈 수 없는 소재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리스마 있는 먼치킨형 주인공 천여운은 확실히 요즘 잘 먹힐 캐릭터이다. 고구마 전개가 전무한 사이다원패턴 스토리 전개는 분명 통쾌하고 시원스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사실상 이 소설 자체가 천여운이란 캐릭터를 단순히 나노마신으로 쓰고 버리기 아까워 한번 더 재활용하기위해 집필한 작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위의 세 요소 외에는 전반적으로 작품의 전반적인 퀄리티는 다소 실망스럽다. 수준 낮은 악역, 원 패턴 전개, 캐릭터성의 부재 등 작가가 조금만 더 힘을 쏟았다면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문제를 작가는 고의적으로 방치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글을 다 읽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런 소설이야말로 작가 입장에서 최소의 인풋으로 최대의 아웃풋을 뽑아내는 그런 '효자'가 아닐까 싶었다.

 

오리지널리티를 바라는 독자 입장에선 아쉽기 그지없지만, 작가가 기본 역량도 있고 독자들이 어떤 포인트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지 알고 있는 듯 하니, 언젠가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 하나를 집필해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을 뿐이다.

 

 

등장인물

· 천여운

나노마신, 마신강림의 주인공.

숙적을 처치하는 과정의 사고로 인해 미래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사실상 본 작품에서 유일한 의미있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작품 후반부까지 그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천여운과 같은 합리적이고 냉철하며 후환을 남기지 않는 인물은 요즘 대세라고 할 수 있는 유형의 캐릭터인데, 개인적으로도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본다.

 

 

세계관 및 설정

· 무협 + SF + 현대

최근 보기 드문 조합의 퓨전무협이다.

예전 대여점시절엔 이런 류의 소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오히려 최근 더 보기 드물어진듯.

 

 

 

단점

· 반복되는 원 패턴 전개와 수준 낮은 조연

힘이 느껴지지 않다니 애송이군 -> 내 힘을 보여주지 -> 아니 이럴 수가? -> 살려주시오 -> 컥

대충 이런 식의 전개가 그야말로 끝없이 전개된다. 수준 떨어지는 멍청한 조연들은 덤이다.

 

· 희미한 긴장감

이런 먼치킨류 소설은 먼치킨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어떻게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선사하는가가 최대 과제이다. 단순한 먼치킨은 쉽게 질리고 재미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럴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인다. 200화가량의 단편으로 완결 지은 것을 보아 애초에 이런 성격의 작품으로 규정짓고 집필한 듯. 200화 내내 주인공은 그야말로 계속 때려 부수고 죽인다.

 

 

총평 

글의 단점과는 별개로 술술 읽히는 먼치킨 킬링타임소설. 남에게 추천하기는 뭣하나 시간이 남아돌 땐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작가의 필력은 확실히 입증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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