诡秘之主 (궤비지주, 신비의 제왕)

 

원제 : 诡秘之主(궤비지주, 신비의 제왕) / Lord of the mysteries (EN)

작가 : 爱潜水的乌贼 (애잠수적오적 = Cuttlefish That Loves Diving = 커틀피쉬)

원본 : https://book.qidian.com/info/1010868264

연재 기간 : 2018. 04. 01 ~ 2020. 05. 01(8권 완결, CN) / 2020. 02. 01 ~ (219화 연재중, KR)

미디어 믹스: 소설, 웹툰, 라디오 드라마

한국 연재처 : https://page.kakao.com/home/%EC%8B%A0%EB%B9%84%EC%9D%98-%EC%A0%9C%EC%99%95-%5B%EC%97%B0%EC%9E%AC%5D/54378610

영문 연재처 : https://www.webnovel.com/book/11022733006234505/Lord-of-the-Mysteries

키워드 : 웨스턴 판타지, 빙의, 스팀펑크, 마법, 이세계 전이, 미스터리, 전근대, 액션, 호러, 초능력, 교회, 타로카드, 느린 전개, 추리, 크툴루

위키 : wiki.fictiondbs.com/wiki/%EC%8B%A0%EB%B9%84%EC%9D%98_%EC%A0%9C%EC%99%95

 

신비의 제왕 - FictionWiki

신비의 제왕诡秘之主(궤비지주) 저자 정보저자 爱潜水的乌贼국가 중국내용 정보장르 판타지키워드 스팀펑크 판타지, 추리, 근대 유럽, 초능력, 미스터리, 이세계 전이, 빙의연재 기간 CN / 2018. 04

wiki.fictiondbs.com

 

 

 

줄거리

파도와 같이 밀려오는 스팀펑크와 기계들의 물결속에서 과연 누가 초월자에 다다를 수 있는가?

 

어둠과 역사의 베일에 싸여 인간의 귀에 속삭이는 숨은 악은 누구인가?

 

---

 

쩌우 밍루이(민석)는 이세계 로엔 왕국의 도시 팅겐시(市)에서 눈을 뜨게 된다.

 

그곳은 증기기관, 대포, 비행선같은 것들로 가득한 산업혁명 직후의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 하는 세계였는데

 

자신의 이름이 클레인 모레티라는 평범한 대학의 역사학도 였으며, 삼남매의 둘째였단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게 된다.

 

이윽고 이전의 클레인이 미간에 총을 발사해 자살한 직후였으며, 그가 죽은 이후 자신이 그 몸에 깃들어단 사실을 깨닫는다. 

 

자신이 왜, 어떻게 이세계 사람의 몸에 빙의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클레인은 아무 이유 없이 자살했는지

 

그 이유를 추적해나가며 그는 점차 미스터리한 사건들에 연루되어가기 시작한다.

 

 

 

리뷰

이 작품을 백 몇 십화정도 읽고 난 뒤 드는 소감은 작가가 참으로 욕심 많은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부정적인 방향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말이다. 이전에도 이런 유형의 작가를 본 적이 있는데, 무한의 마법사의 작가 김치우가 그러했다. 한마디로 작품의 설정과 세계관 그리고 스토리적 완성도가 매우 치밀하고 탄탄하다는 것이다.

 

슬픈 일이지만, 최근들어 웹소설이란 장르에서 탄탄한 설정과 세계관을 기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다. 왜냐하면 작가 입장에서 인풋 대비 아웃풋 즉 효율이 매우 나쁘기 때문이다. 적당히 다른 작품의 세계관을 차용해서 핵심 설정 몇 개만 비틀어주면 굳이 세계관 조형에 고생해서 힘쓸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신비의 제왕'은 그런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작중 등장하는 로엔 왕국의 화폐 체계, 세금 문제, 법적 문제, 여러 종류의 언어들 그리고 전례 없던 참신한 초능력 체계와 물약들은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되는데, 작가의 세심함과 준비성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빙의 설정을 통해 설정의 개연성을 높이는 부분과 현실성을 고려한 여러 디테일한 묘사는 작품 완성도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찰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섬세함은 나로 하여금 창작을 통해 새로운 하나의 신화를 창조했었던 판타지의 대부 J.R.R 톨킨을 언뜻 생각나게까지 했다. 물론 언어학에 대한 깊은 조예를 바탕으로 하나의 새로운 언어체계마저 창조해버린 판타지의 거장과는 동일선상에 둘 순 없겠지만, 그만큼 이 작품 자체의 수준이나 퀄리티가 기대 이상이었던 것이다. 

 

설정의 완성도 뿐만 아니라 작가의 소재 선택 또한 탁월하다. 점술, 타로카드 그리고 초상현상 같은 현실에서도 접할 수 있는 미스터리 소재가 진정한 초능력으로써 작품의 전면에 부각된다. 웹소설의 오래된 그렇지만 진부한 주요 소재인 무협이나 평범한 판타지와도 차별성이 충분하며, 점술사의 능력을 활용해 미래를 점치거나 위험을 회피하는 주인공의 능력에 대한 현실적인 묘사는 독자로 하여금 '실제로 저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작품을 읽으며 이 작품은 미디어믹스 가능성이 아주 높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작품이 마냥 쉽게 읽혀졌던 것은 아닌게, 작품의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초반부가 꽤 넘기기 힘든 진입장벽이었기 때문이다. 소설 작가한테 있어서 가장 큰 금언인 "Show, do not tell" 이라는 말을 어긴 것이나, 작품의 볼륨과 그 설정의 방대함을 생각하면 피할 수 없는 일이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각매체로 만들어진다면 이런 단점은 크게 축소될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구글링을 해보니 벌써 웹툰은 절찬 연재중에 있다고 한다.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국내에서도 정발된 '아르카나 마법도서관'의 작가이던데, 초반부가 지루해서 더 읽지 못하고 하차하였으나,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설정 및 세계관

· 빅토리아 시대 배경의 평행세계 - 웨스턴 스팀펑크 판타지

작품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산업혁명 직후의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근대 초입에 해당하는 시기 이기에, 해저 케이블, 주식과 펀드, 총과 대포 같은 현대 문물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마차와 마부가 존재하고 귀족계급이 존재하는 과도기적 세상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판타지 소설이기에, 여러 능력을 가진 초능력과 마법약, 교회, 신과 같은 존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 작품이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여러 가지 설정들이 개연성 충돌 없이 섬세하게 묘사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거리를 표현할 때 뜬금없는 미터 단위가 튀어나와서 독자의 몰입을 해치거나 그도 아니면 '걸어서 며칠'정도의 표현으로 뭉뚱그려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찬가지로 화폐 또한 간편한 실버, 골드 단위가 등장하여 '4인 가족이 ~정도로 생활한다'는 간략한 서술에 그치고 만다. 하지만 본 작품에선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자세하게 짚고 넘어간다. 반드시 모든 작품이 이래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고, 이런 사소한 요소들로 인해 글의 볼륨이 늘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이 덕분에 작품의 퀄리티가 질적으로 올라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체계적인 초능력 체계와 마법약

20종 이상의 '초능력 체계'가 등장한다. 초능력의 등급에 따라 1부터 9단계까지 나뉘며 9단계가 최하급 능력자로 분류된다. 특이하게도 능력 승급을 위해선 정해진 조합의 마법약을 반드시 복용해야 하며, 이렇게 승급에 필요한 마법약이 밝혀진 능력은 '완전한' 서열체계로 분류되며 승급에 필요한 마법약이 모두 밝혀지지 않은 능력은 '불완전한' 서열체계로 분류된다.

 

이 모든 서열체계는 '신성모독 석판'이라는 석판에서 비롯되었으며, 이 서열체계는 단순한 초능력을 얻는 길로 알려져 있지만, 그 실상은 사실 신에 다다르는 길이라는 설정이다. 초월자가 되면 기본적으로 신체능력, 사고능력 등이 증가하고, 계통에 따라 다양한 초능력을 얻게 된다. 여태까지 나온 능력자는 학자, 관중, 불면자, 점술사 등이 있다.

 

· 빙의자

클레인 이전 시대에 빙의자가 있어서 그 사람이 신문물을 이 세상에 퍼트렸다는 설정이다. 중세시대 정도에 불과했던 세계는 신문물을 받아들이고 급변하여 클레인이 이 세계에 넘어왔을 때는 산업혁명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설정. 클레인은 아무도 해독할 수 없었던 이전 빙의자의 기록을 찾아 해독하며 세계의 비밀을 깨닫게 된다.

 

· 3대 교회

폭풍의 주인 교회, 흑야의 여신 교회, 증기와 기계의 신 교회라는 3대 교회가 등장한다. 현실세계처럼 단순한 종교적 신앙에 그치는 것이 아닌 게, 신은 초월적 존재로 이따금씩 그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다소 특이한 명칭 때문에 작가의 이전작 아르카나 마법도서관과 연관되어 있다는 추측도 있는데, 이전 작은 아직 읽지 않아 잘 모르겠다.

 

 

 

등장인물

· 클레인 모레티

점술사 초월자이자 비밀모임 '타로 클럽'의 주최자 '광대(바보)'. 

팅겐 소재 대학의 평범한 역사학부 재학생이었으나, 어떤 고대 유물에 대한 사건과 연루되어 자살하게 된다. 이후 '밍루이(민석)'이가 그 몸에 빙의하게 되었다. 자신을 이세계로 오게끔 한 고대의 행운 기원의식을 그 원인이라 추정하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 다시 한번 그 의식을 치루지만,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안갯속 환상세계에서 귀족 소녀 오드리 홀과 서열 7단계 초월자 아르제 윌슨을 만나게 된다. 자신을 고위급 초월자로 착각한 둘의 오해를 바로잡지 않고, 초월자를 연기하며 그들에게 정보를 얻어나가며 이 모임을 '타로 클럽'으로 발전시킨다.

 

이세계에 이전에도 '빙의자'가 있었으며 그의 일기를 아무도 해독 못했지만, 클레인 모레티는 당연하게 그 기록을 해독할 수 있다. 이러한 특수한 설정을 활용해 클럽 회원에 그 비밀 지식을 이따금씩 전수하며 클럽 주최자로써 지위를 공고히 함과 동시에 정보를 얻어낼 수 있게 된다.

 

대외적으로는 흑야 교회 소속의 나이트 호크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임무를 수행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9레벨 점술사 마법약을 받아 초월자로 각성하게 된다.

 

· 오드리 홀

클레인 모레티의 능력으로 만든 모임 '타로 클럽'의 초대 회원으로 이명은 '정의'.

금발에 에메랄드빛 눈을 가진 아름답지만 평범한 귀족 소녀였으나, 타로 클럽을 통한 정보 교류를 통해 '관중'이라는 초월자로 각성하게 된다. 

 

· 아르제 윌슨

오드리 홀과 같은 타로 클럽의 초대 회원으로 당시 이미 7레벨 초월자였으며 이명은 '매달린 남자'.

최초에는 클레인 모레티의 능력을 의심하였으나, 클레인의 지식과 새로운 능력을 접하고 그를 진심으로 경외하게 된다.

 

· 던 스미스

나이트 호크의 소대장으로 불면자 계통의 7레벨 '악몽' 초월자.

클레인이 자살하게 된 원인인 고대 유물 사건이 원인이 되어 클레인을 나이트호크로 영입하여 그를 초월자로 이끈다. 심한 건망증이 있다.

 

· 멜리사 / 벤슨 모레티

클레인의 여동생과 형.

 

클레인이 초월자이자 일종의 비밀 결사 '나이트 호크'의 일원이 된 것도 모른 채 그가 취직하고 봉급이 올랐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단점

· 초반부 진입 장벽 - 느린 전개

사실 전개가 느리다기보다는 작가의 묘사가 너무나 충실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모든 전경을 묘사하는데, 이 때문에 글의 볼륨이 매우 크게 늘어난다. 사실 본인도 작품 초반부 대체 무슨 스토리인데 이렇게 진도가 안 나가나 싶어서 수 차례 하차한 경력이 있을 정도이다. 작가로서의 필력이 뛰어나다고 할 순 있지만, 웹소설이라는 포맷의 관점에서 평가했을 때, 초반부 몰입도는 사실 조금 아쉬운 편이다.

 

· 과도한 설정 서술

설정이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제시되는 것이 아닌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그야말로 무차별적으로 쏟아진다. 아예 잘못된 방식은 아니지만 매우 세련된 방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 

 

· 애매한 유머 코드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유머 코드가 조금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중 인물들이 대화를 나누며 '허허 유머 실력이 늘었구먼 하하하!' 하면서 웃는 부분이 그다지 유머러스하게 느껴지지 않은 건 나만의 착각일까.

 

· 불필요한 로컬라이징과 오역

작품 외적인 문제긴 하지만, 번역상에 있어서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한 둘이 아니다. 굳이 중국인 주인공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한자를 한글로 억지로 바꿔놓았다. 독자에게 읽히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로컬라이징이라지만, 이만한 작품을 번역하면서도 역자가 작품의 가치를 잘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해서 집필하는 작품이라 차후에 이것 때문에 개연성 붕괴가 일어날게 뻔하다. 거기다 누가 봐도 차원 이동인데 타임슬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The fool'을 광대가 아니라 바보선생이라고 하는 등의 불필요한 의역을 너무 남발하는데 혹시나 역자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부디 자제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자님 죄송합니다...^^)

 

 

일러스트

신비의 제왕 1
클레인 모레티와 멜리사 모레티(좌), 오드리 홀(우)
신비의 제왕 일러스트 2
아르제 윌슨(좌)
신비의 제왕 일러스트 3

 

诡秘之主 (궤비지주, 신비의 제왕) 세계관 지도
세계관 지도

 

 

총평

보기 드문 소재와 필력으로 쓰인 독특한 미스터리 판타지. 방대한 설정과 느린 호흡의 섬세한 묘사는 기존 웹소설 독자에겐 답답함을 선사할 것이 분명하나, 그 진입장벽만 넘는다면 독자에게 큰 보상이 될 작품. 미디어믹스가 기대되는 작품.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