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제국을 향해 쏴라

작가 : 아모리아

연재처 : 문피아, 조아라, 리디북스 등

연재 기간 : 2019. 01. 05 ~ (299화 연재 중)

키워드 : 전쟁물, 성장물, 초원, 복수, 총과 대포, 미소년, 지략가형 천재 주인공, 판타지 요소 없음 

 

 

스토리

 

부족한 자원과 제국의 이간계로 인해 부족간의 전쟁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가혹한 초원

 

멸망한 부족의 일원이자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난 덴은 가혹한 삶을 겨우겨우 연명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용병집단의 총알받이로 팔려나가게 되는데

 

제국을 향한 그의 복수가 여기서 시작된다.

 

 

Opinion

아모리아라는 작가의 글은 이  작품이 처음이지만 읽으면서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느낌을 꽤 받았다. 작품 스토리도 작가의 필력만큼 탄탄한 편인다. 몰입도도 나쁘지 않은편이라 내가 좋아하는 장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밤중에 100편 이상의 분량을 한번에 읽어나갔다. 다만 소재의 선택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애초에 이 소설을 보기 시작한 것도 판타지 카테고리를 보고 읽기 시작하였는데, 100화가 넘게 읽어나가는 동안 그 흔한 파이어볼같은 마법, 초능력, 오러, 등등 일체의 판타지적 요소가 전무하다. 다른 리뷰글들을 찾아봐도 이후에도 똑같은 모양이다. 작가의 필력이 좋은편이고 캐릭터들이 개성이 있는 편이라 집어든 김에 계속 읽어나가긴 했는데, 최근 범람하는 장르소설판의 무수한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매력면에서 좀 부족한 면이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수준급 필력과 등장인물들의 충분한 내면묘사들이 이런 심심한 맛의 정통파 소설도 가끔 읽을만하다 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듯 하다.

 

 

등장인물

주인공 '덴'의 어머니는 부족 간 원한관계에 의해 거의 몰살당한 부족출신으로, 부족장의 성노예로 생활하다가 주인공을 낳게된다. 자신의 아들이긴 하지만 한낱 천한 노예의 자식임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족장을 위시한 그 부족사람들은 덴을 엄청나게 학대하고 멸시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덴'은 세젠코프라는 군벌에 총알받이로 팔려나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그의 일대기가 시작된다. 여러 이해관계 집단의 배신과 모략, 전쟁이 일어나는 구렁텅이 속에서 덴은 뛰어난 육체능력과  그리고 지략만으로 세력들을 통합하고 수장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사실 이 작품의 매력의 8할은 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는 비련의 성장형 미소년 주인공. 작가가 여성독자까지 생각한 듯 하다.

작중인물들은 꽤 입체적인 편이다. 악당은 악당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한 명의 사람으로 묘사된다. 주인공을 노예로 부려먹던 용병수장 세젠코프가 그러한데, 이런 세세한 부분이 작품의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세계관

이 작품의 세계관은 꽤 단순하다. 12세기의 정복자 징키스칸을 둘러싼 환경을 생각하면 매우 편하다. 다만 거기서 지명이 판타지스럽게 바뀌고, 총과 화승총의 비중이 좀 높아진다면 이 책의 스토리와 비슷할 것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시대적으로 총과 대포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쓴다는 점이다. 이러한 과학 기술 요소가 들어가게 되면 보통 작가의 역량부족으로 설정 구멍이 많이 나오는 편인데, 아직 작품 중반부까지밖에 읽지 못하긴 했지만 여태까지는 그런 부분이 없었다는 점에서 작가가 나름 충실하게 고증을 한 것 같다.

 

 

히로인

이전에 언급했던 세젠코프의 딸이 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히로인 포지션에 있었는데, 결국 어른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다른 세력에 시집을 가버린다. 이후 어떤 히로인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으나 히로인과의 연애요소가 스토리의 중점이 될 가능성은 없어보인다.

 

 

단점

앞서 말했듯이,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유인요소가 너무 부족하다. 그 흔한 마법, 오러, 초능력, 환생, 회귀와 같은 클리셰 하나만 넣었어도 독자수가 2배로 늘지 않았을까 한다. 150화정도까지 읽었지만 이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 그냥 소설이라는 카테고리가 맞지 않을까.

또한 히로인의 부재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안그래도 삭막한 분위기의 글인데 히로인까지 없다니... 대리만족에 길들여진 최근 대다수의 독자들이 이 우울한 글을 과연 돈주고 계속 읽을까.

또한 개인적으로 가장 크게 느꼇던 단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서술면에서 Show가 아닌 Tell의 형식이 너무 자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지면의 문제나 전개속도를 고려했을 때, 작가가 의도한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너무 설명을 주입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총평

MSG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정말 심심한 맛의 한정식과도 같은 소설. 취향에만 맞으면 한 번쯤 꼭 읽어볼만한 글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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