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언터처블 : 전장의 사신

작가 : 한비

출판사 : JHS BOOKS

연재처 : 네이버 시리즈

출판  : 2018. 11. 12 ~ (325화 연재중)

키워드 : 먼치킨, 용병물, 군인, 회귀물, 복수물, 밀리터리, 전쟁, 퓨전 판타지, 내공

 

 

스토리

거의 평생을 특수부대 임무를 수행하며 전쟁터를 전전해온 베테랑 용병 서원 

 

그러던 어느 날 임무 수행 도중 정체불명의 기계병사들에게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만다. 

 

하지만 자신이 죽은줄로만 알았던 그는 뜻밖의 신비로운 현상과 함께 전혀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는데

 

지옥과 같은 환경에서 홀로 살아남은 서원은 그곳에서 얻은 힘을 통해 원래 세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런데 뜻밖에 그가 돌아온 시간은 현재가 아닌 과거였는데...

 

 

Opinion

친숙한 소재인 현판 회귀물에 밀리터리 요소가 추가된 소설이다. 다만 밀리터리 요소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언터처블'은 판타지보다는 밀리터리 쪽 서술에 좀더 힘을 주고 있다. 언뜻 양판소로 착각할법한 개성없는 제목과는 달리 작가의 필력은 나름 탄탄한 편이며, 작가가 원래 밀리터리 분야의 전문가인지 아니면 배경조사를 잘 한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큰 오류없는 진행을 보이고 있다. SAS니 데브그루(DEVGRU)니 드래곤 브레스 샷건이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등장하는데, 어색하게 설명조로 제시되기보다는 독자의 배경지식을 넓히고 흥미를 돋우는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다만 작가가 밀리터리 소설을 너무 쓰고 싶었는지, 간지나는 액션씬을 위해 희생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일단 굳이 회귀까지해서 마초스러운 용병생활을 위해서, 신병대우 받아가며 바닥에서 구르고 구르는 주인공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또한 먼치킨적 주인공의 행보를 띄워주기 위해 수십년 굴러먹은 베테랑 용병들이 대한민국 만년 병장만도 못한 수준으로 지능이 너프되기도 하고, 뜬금없이 제시되는 '이너포스' 같은 설정은 너무나 근본없다.

 

 

등장인물

· 서원

뛰어난 육체적 능력과 재능과 전략적 판단력을 모두 갖춘 먼치킨 용병이다. 다리 부상 이후 전역하여 용병생활을 전전하다 의문의 습격으로 특별한 능력과 함께 회귀하게 된다.

 

· 조자 테일러

통칭 '드래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용병이며 동양무술에 심취해있다. 주인공의 동료 용병이었지만 수하노릇을 하다 이후 주인공의 제자가 된다.

 

· 아내

이름이 나왔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회귀 전 불륜사실을 속이고 주인공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뜯어내고 합의이혼을 한다. 당연하게도 이후 회귀한 주인공에게 참교육당하고 만다.

 

 

세계관 및 설정

· 현대지구

현실세계가 주 배경이다. 다만 그 이면에 타 차원과 간접적으로 교류하여 뛰어난 과학기술을 보유한 집단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너포스(?)

이너포스, 바이오에너지 등으로 표현되는 힘. 무협의 내공과 일맥상통

 

· 비스트

이세계의 괴물들. 힘을 흡수할수도 있고 과학기술 연구에 사용되기도 하는 중요한 자원인듯

 

 

서술

· 옴니버스?

주인공이 용병임무를 맡아 수행하는 옴니버스식으로 초반 스토리가 전개된다.

초반 부 영화로도 유명한 '피의 다이아몬드' 관련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서술이 간접적으로 역사공부가 될만큼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단점

· 수준낮은 조연들

주인공을 천재로 묘사하기 위해 주변인물들이 멍청해진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자주 보이지는 않지만 닳고닳은 훈련소 교관이 기껏해야 베테랑 용병의 임기응변 정도에 불과한 행동에 오버스럽게 감탄하기도 하고, 한국의 1위 대기업 회장이라는 사람이 일반인보다 멍청해지기도 한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하더라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약한건 분명하다.

 

· 공감되지않는 주인공

회귀해서 그저 싸우고 또 싸운다. 심지어 굳이 사설용병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굳이 몇주동안 신병생활을 하며 굳이 구르고 또 구른다. 사실 세계관 설정상 특별한 멸망의 위협이 존재하는것도 아니며 주인공이 누군가의 표적이 된 것도 아니다. 물론 이렇게 해야 스토리가 전개되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 한국을 싫어하는 주인공

대다수의 소설에서 국뽕에 차오른 서술때문에 거슬린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 작품은 그 반대다. 일단 별다른 이유없이 대한민국 국적을 버리고 미군생활을 한다는 것도 특별히 서술이 없어 의아한 부분인데, 이후 한국정부와 만나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은 "한국이 나한테 해준게 뭐있냐, 나는 미국인이다." 이런식으로 철저히 선을 긋는다. 물론 국뽕에 차오른 서술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나 싶다. 소수의 애국자들에겐 불편할 장면이 꽤 있는듯.

 

· 뜬금없는 내공 설정

정말로 아무 부연서술없이 뜬금없이 '이너포스'란 개념이 등장한다. 이전 리뷰들에서 tell 보단 show가 더 낫다고 말한적이 있는데. 이번 경우는 정말 억지로 끼워맞춘 느낌이 들 정도로 맥락없이 등장한다. 조금만 더 앞부분을 매끄럽게 다듬었으면 설득력이 있지 않았을까.

 

 

총평 

여러 단점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높은 퀄리티의 역사적, 밀리터리 서술이 돋보이는 작품. 밀리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일독을 권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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