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용제 표지

원제 : 폭염의 용제 (Dragon order of flame)

작가 : 김재한 (로오나)

출판사 : 청어람

출판일자 : 2011.01. 31 

키워드 : 장편 판타지, 회귀, 복수, 하렘, 권사, 강체술, 마법, 일상, 드래곤, 개성있는 캐릭터, 인외 히로인, 러브 코미디, 개그, SF

 

 

줄거리

강체술의 강자 루그 아스탈은 천여 명의 인간 강자들과 함께 마룡 볼카르와 최후의 결전을 벌이지만 끝내 패배하고 만다.

 

루그는 무수한 강자들 중에서 유일하게 볼카르의 육체에 주먹질을 한 방 먹이는 데 성공한다.

 

이 접촉으로 인해 드래곤 볼카르 내부에서 겨우 본래의 자아를 유지하던 제2의 의식과 감응하게 되고

 

볼카르는 마족의 책략으로 미쳐 날뛰게 된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시공회귀주문으로 자신과 루그를 회귀시킨다.

 

볼카르와 함께 22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15세의 자신으로 돌아간 루그 아스탈

 

아스탈 백작의 서자로 본래 배다른 남동생과의 피비린내 나는 혈투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운명이었으나

 

회귀로 인해 그 미래는 크게 바뀌고 만다.

 

루그는 이번 생에서는 사랑하는 연인과 스승, 전우들을 지켜낼 것과 볼카르가 봉인에서 깨어나기 전에 죽일 것을 다짐한다.

 

 

Opinion

대여점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고 웹소설이 본격적으로 성행하기 직전인 2010년대 초반, 가장 인기 있는 두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임경배 작가의 '권왕전생'과 이번 리뷰할 작품인 '폭염의 용제'이다.

 

두 작품은 작가 간에 내기를 했나 싶을 정도로 흡사한 클리셰와 스토리 전개로 유명하다. 검법도 창법도 아니고 권법을 쓰는 주인공에 회귀한다는 설정, 회귀 후 마법과 권법을 모두 구사하게 되며 적을 쓰러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대략적 줄거리까지 비슷하다. 거기에 연재 시기까지 비슷했으니, 두 작품은 자주 비교 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나름 독창적이고 탄탄한 설정과 세계관을 보여주는데, 폭염의 용제가 좀 더 그러한 편이다. 판타지 버전 무공 절학인 오더 시그마 같은 디테일한 강체술 이라던지, 발전한 드래곤 설정이라던지 기존의 설정을 어떻게 하면 진부하지 않게 독자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작가의 고심을 엿볼 수 있었다. 서클 마법, 소드마스터 같은 기존의 진부한 설정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고 한 단계 발전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성에 있다. 18권에 달하는 장편소설인만큼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악역은 악역에 그치지 않고 히로인들은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거의 10년 전인 꽤 옛날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나무 위키 페이지에 40 항목이 넘는 등장인물 설명 페이지가 만들어져 있는것만 보아도 그 인기를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결점이 없는 소설은 결코 아니지만, 나쁘지 않은 필력에 공들인 설정, 매력적인 캐릭터들 이 정도만 하더라도 이 작품을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이나 웹툰같이 2차 저작물을 제작하면 요즘 시대에 참 흥행하겠다 싶은 작품인데, 감감 무소식인걸 보면 참 아쉬울 따름이다.

 

 

등장인물

· 루그 아스탈

주인공.

오더 시그마를 극성으로 익혀 수준 높은 신체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볼카르에게 처참하게 패배하고 만다.

이후 볼카르와 회귀하게 되자 볼카르의 조언으로 강체술과 더불어 마법까지 익히게 되어서 그야말로 먼치킨이 된다.

전생의 지식을 이용해 차근차근 현생의 볼카르와 그 추종세력을 추적해 나간다. 여성관계에 있어서 다소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준다.

 

· 볼카르 (볼카누스)

전생에는 인류의 존망을 위협하는 미친 드래곤의 모습을 보였으나 실상은 드래곤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방구석 마법 폐인. 차원의 균열을 지키며 마족으로부터 인류를 수호하는 사명을 갖고 있었으나, 마족의 수 천년에 걸친 공작으로 인류를 적대시하게 된다. 이후 루그와 함께 22년 전으로 회귀하게 된다.

 

· 라나 아룬데

루그의 첫사랑.

회귀 이전에 볼카르의 봉인 조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회귀 이후 루그가 가장 먼저 찾아가지만, 16세의 루그가 생각 못한 것이 자신보다 4살 어린 라나는 당시 12세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후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준다는 일념으로 동분서주하지만,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이었다.

 

· 메이즈 오르시나

용인(龍人) 드래코니안이자 작중 최고 인기의 히로인.

본래 볼카르를 추종하는 세력 블레이즈 원의 간부로 피도 눈물도 없이 인간을 학살하는 과격한 이미지였으나, 회귀 이후 마주친 메이즈는 예상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설정 및 세계관

· 강체술과 오더 시그마

이능에 가까운 무술 및 신체강화법.

강체술은 김재한 작가가 이전 작부터 종종 써 온 독자적인 설정인데, 폭염의 용제에 와서 그 설정이 완성되었다고 평가받는다. 총 7단계로 나누어지며 6단계에 들어서면 속성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지고, 7단계 정도 되면 심상 구현까지 가능하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인간이 신에 도달하기 위한 기술'로 까지 평가받으며, 스토리 후반부 그 기원이 밝혀진다.

 

오더 시그마는 주인공이 속해있는 비주류 강체술 유파 중 하나로, 무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맨손 격투술만을 추구한다. 끔찍한 맛의 비약을 제조해 강체력을 끌어올리곤 한다.

 

· 전형적 판타지 월드

세계관에 있어 크게 특별한 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엘프는 엘프 다우며 드워프는 드워프답다. 드래곤의 마법의 시조이자 창조자라는 설정을 넘어 신에 준하는 존재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스토리 후반부 세계관이 확장되기는 한다.

 

 

단점

· 지나친 분량 늘리기

폭염의 용제의 문제점은 대부분 무분별한 분량 늘리기에서 비롯한다. 악역을 재활용해서 다시 사용한다거나, 수련과정을 쓸데없이(?) 자세히 서술하는 둥. 글 중간중간 관성에 의해 읽어나간 부분이 꽤나 많았다.

 

· 노골적인 하렘

어찌 보면 글의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껏 조성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무수한 히로인들에 치여 그 존재감과 분량을 잃게 되어버렸다. 이런 설정을 위한 우유부단한 주인공의 성격은 덤이다.

 

· 틀에 박힌 왕도적 전개와 다소 아쉬운 필력

설정과 캐릭터성은 앞서 말했듯이 훌륭한 편이다. 하지만 그것을 활용해 어떤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지는 작가의 필력에 달려 있는데, 그 부분에선 다소 아쉽게 느껴졌다. 정해진 악역과 그 어둠의 세력을 쫓아 격파해나가며 그 비밀을 밝힌다는, 설정과 캐릭터들에 비하면 너무 단순한 스토리 구성이다.

 

 

총평

라이트노벨스러운 왕도적인 한국식 판타지 소설. 장르 소설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해줄 만하다.

 

 

일러스트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