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마법사

작가 : 오늘도요

출판 : 문피아

연재 기간 :  2017. 07. 03 ~ 2018. 08. 20

키워드 : SF, 판타지, 탑, 서클 마법, 포스트 아포칼립스, 생존, 빙의(?), 초과학문명

 

 

줄거리

먼 옛날

 

신과 악마가 전쟁을 벌여 그들은 공멸하고 세상은 부서졌다.

 

하지만 그들이 남긴 힘의 잔재는 그대로 남아 인류에게 '재앙'이 된다.

 

갈기갈기 찢긴 세상은 언약의 탑을 중심으로 육지, 도시, 바다 등등으로 갈라져 하늘의 별처럼 떠다니게 되는데

 

일부 위도한 마도사들만이 강력한 마법 결계로 도시를 형성하여 그 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류는 그렇지 못했으니

 

주인공 백소준 또한 도시에 들어가지 못하고 황야를 떠도는 '카라반 : 세나 스쿨 노마드'에 속해 겨우 생존해 나간다.

 

마나가 말을 건넨다는둥 헛소리를 해대서 카라반의 리더에게 찍히고 말지만

 

기억의 돌에게 선택받아 과학문명 50년 치의 기억을 얻는 기연을 얻게 된다.

 

이후 갖가지 고난과 역경을 통해 세상의 진실에 점차 다가가게 된 그는 이 찢긴 세상을 복원할 것을 결심한다.

 

 

Opinion

몰살도요라는 별명을 가진 오늘도요의 작품이다. 왜 몰살도요라는 인물이 붙여졌냐 하면 작중 캐릭터들이 뜬금없이 죽어나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신의 마법사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 죽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심하지 않아,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었다.

 

신의 마법사는 초반부 굉장한 몰입도를 보여준다. 특별한 설정과 세계관, 비밀을 가진 주인공과 매력적인 히로인, 갑작스레 닥쳐오는 고난과 역경 극복 등. 작가가 독자들이 어느 포인트에서 몰입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소설들을 많이 읽어본 나로서는 작품에 몰입하면서도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는데, 초반부에 힘을 너무 준 나머지 중, 후반부가 루즈하게 늘어지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또한 설정이 개성적인 것도 좋지만 살짝 과하다 싶은 느낌도 있었다. 너무 과도한 설정은 설정 붕괴를 일으켜서 후반부에 뒷수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신의 마법사가 딱 이에 해당했다. 200화가량 읽어 완결이 코앞이었지만, 나름 몰입하여 재밌게 읽었던 만큼 실망에 대한 두려움이 더욱 커서 이후의 편은 더 이상 읽지 않기로 했다.

 

작가가 충분히 포텐셜은 있는 것 같으니 조금 더 가다듬어서 장편소설을 연재해줬으면 좋겠다.

 

 

주요 등장인물

· 백준우

백발의 소년 주인공. 마나와 소통하는 능력을 타고났지만 일반 관념과 궤를 달리하는 주장을 해대는 통에 유리아를 제외한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박해받는다. 기억의 돌로 50년 치 과학문명의 지식을 얻고 이후 '시뮬레이션'이라는 독특한 기프트도 깨우치게 된다. 말 그대로 찰나의 시간 동안 컴퓨터처럼 시뮬레이션을 돌릴 수 있는 사기적인 능력.

 

· 유리아

스쿨 노마드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이자 히로인.

 

주인공과 함께 기억의 돌에게 선택받을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

 

 

 

설정 및 세계관

· 멸망 이후 조각난 세계

포트스 아포칼립스적 세계관이다. 초고도 과학문명을 이루었지만 전쟁으로 문명이 멸망하여 질병, 역병과 같은 마법적 재앙들로 인해 인류는 비참하게 연명하고 있다. 또한 그 여파로 세계가 조각나 하늘을 빙빙 떠다닌다는 설정인데 직관적으로 쉽게 와 닿지는 않았다.

 

· 어디서 본 듯하지만 독특한 마법들

흔한 서클 마법이 등장하지만, 서클이란 개념을 태초의 주문을 외는 입이라는 식으로 마법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하였다.

 

마나를 사용해 똑바로 발음할수록 더 높은 위력의 주문이 발현된다는 식.

 

 

단점

· 미완의 설정들

'부서진 세계'와 같이 오리지널리티가 느껴지는 참신한 설정의 시도는 좋았으나, 설정 자체의 완결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 용두사미 전개

작품의 흥행성적이 작가 맘에 안 들었는지 아니면 설정 붕괴를 감당하지 못했는지 그도 아니면 애초에 단편 완결을 염두에 뒀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후반부 들어서 관성에 의해 썼다 싶은 부분이 너무 많다. 심리묘사도 대충 때우거나 캐릭터가 공기화 된다. 

 

 

총평

사실 이정도의 용두사미형 전개는 대부분의 장르소설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초반부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이런 평가가 나온 듯 하다. 작품 초반부의 흡입력으로 보아 작가의 포텐셜은 입증되었으니 작가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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