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일대기 메인

원제 : 알브레히트 일대기

작가 : 도동파

출판 : 문피아

연재 기간 : 2019. 04. 26 ~ 2019. 10. 03

키워드 : 중세 정통 판타지, 퓨전 판타지, 로우 판타지, 빙의, 전쟁, 먼치킨, 카리스마 주인공, 비범한 내력, 괴력 주인공, 성장

 

 

줄거리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이 된 지방 영주의 장남, 망나니 알브레히트 폰 호엔칼테른

 

며칠 뒤 영문모를 30대 현대 지구인의 의식과 함께 겨우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자신이 지구인인지 판타지 세계의 사람인지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것도 잠시

 

이전의 '알브레히트'가 저질러놓은 사건, 사고가 그에게 들이닥치는데

 

우여곡절 끝에 사건을 봉합하고 다시는 약자를 괴롭히리 않으리라 맹세한 뒤

 

집에서 쫓겨난 것을 계기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Opinion

취미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면 '정통 판타지'는 작가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다.요즘 트렌드와는 맞지 않을뿐더러, 인풋 대비 아웃풋도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충 레이드 설정 슬쩍 들고 와서 갑질, 사이다 묘사 몇 번 해주면 되는 요즘 웹소설과는 달리 세계관 조성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최근 정통 판타지라는 장르에 걸맞은 작품들은 몇몇 예외를 제하면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알브레히트 일대기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정통 판타지를 좀 더 흥미 있고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란 물음에 대한 해답으로 보인다.정통 판타지에 현대인 빙의 설정을 추가했을 뿐인데, 언어나 각종 수치, 여러 개연성과 관련된 문제가 대부분 뭉뚱그려 해결되었으며, 글의 전개 속도도 빨라지고 흥미성도 높아졌다.

 

물론 그에 따른 부작용이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나 충분히 넘길만한 수준이었다. 빙의 설정을 제외하더라도 글 자체의 흡입력은 괜찮은 편이었다. 마법이나 초능력 같은 특별한 능력 없이 순수한 완력과 무력으로 전장을 휩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마치 초한지의 항우를 방불케 했다.

 

이런 로우 판타지 류의 작품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이 입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주요 등장인물

· 알브레히트

'알브레히트 일대기'의 문자 그대로의 주인공.

영웅의 핏줄을 타고나 상식을 초월한 무력을 갖고 있다.

단순히 무력만 강한 것이 아니고 현대인의 지식과 결합된 뛰어난 전쟁수행능력을 보여주며 그야말로 먼치킨적인 행보를 걷는다. 또한 현대인의 영향을 받은 인명존중 사상 같은 은연중에 드러나는 관념들이 판타지 주민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도 한다. 초반부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나 여러 경험들을 겪어 나가며 점차 진정한 한 명의 카리스마 있는 군주로 성장해나간다.

 

· 로자문드

글의 초중반부에 등장하는 메인 히로인.

일국의 여왕으로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영웅의 핏줄을 타고났으며, 엘프를 연상케 하는 미모를 가진 작중 최고 미녀. 망국의 위기에서 알브레히트에게 구함받은 것이 계기가 되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설정 및 세계관

· 중세 유럽 베이스의 정통판타지

작중 묘사에 따르면 부족사회에서 봉건체제로 이행하는 과도기 정도로 중세 유럽을 모티프로 한 듯 하다. 교황 같은 종교 세력도 존재하며 작중 이벤트로 십자군전쟁까지 일어나기도 한다. 심지어 살라딘을 연상케하는 인물까지 등장하는 것을 보니 작가가 서양 중세사에서 참고를 많이 한 듯.

마법과 드래곤이나 엘프, 드워프 같은 종족들이 존재하나, 일반인들은 그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전설상의 존재로 생각한다는 설정이다.

 

 

단점

· 초반 부 진입장벽

초반 부 진입장벽이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꽤 있다.

귀족한테 뜬금없이 반말하자는 평민, 30세 현대인의 기억을 가지고도 뻔히 보이는 수작에 성욕을 주체 못 하고 휘둘리는 답답한 주인공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 정도면 엄밀히 따져서 아예 말도 안 되는 일은 아니며, 후자는 작가 나름대로 주인공의 자아성장에 필수적인 부분으로 생각한 것 같기도 해서 넘어가지 못할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초반부 몇십 화에 해당하는 부분이 이른바 '고구마'에 해당한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 표류하는 빙의 설정과 개연성

작품과 빙의 설정이 따로 노는듯한 느낌이 있다.

주인공이 30세 현대인이 빙의한 상태라곤 생각하기힘든 행동을 하곤 한다.

물론 모든 30대 현대인이 현명한 것은 아니며 주인공이 15세 판타지 현지 주민인 것을 생각하면 뭐 그럴 수 있지 하고 넘어갈만한 부분이다. 다만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다.

 

 

총평

중세 유럽을 기본 배경으로 한 요즘 느낌의 트렌디한 정통 판타지 수작.

삼국지 같은 작품을 재밌게 읽었다면 한 번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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