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당신의 머리 위에

작가 : 박건

출판사 : 청어람

연재처 : 카카오페이지, 조아라 등

연재 : 2017. 03. 28 ~ (2부 39화 연재중)

키워드 : 라이트노벨, 상태창, 외계인, 스페이스 오페라, 먼치킨, 힘을 숨긴 주인공, 마법, 초능력, 이면 세계, 전쟁, 방대한 세계관과 설정, 미소녀, 먼치킨

 

 

줄거리

대한민국의 평범한 고등학생으로 살아가고 있는 관대하.

그에겐 남들에겐 말 못 할 비밀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타인의 머리 위로 상태창과 칭호가 보인다는 것.

그는 외계인, 마법사, 초능력자, 인간 사냥꾼 같은 기상천외한 칭호를 접하면서

상태창이 보이는 그는 이 세상이 과연 진짜일까 의구심을 품게 된다.

 

평소 능력을 게임에 적극 활용해서 독보적인 게임 실력을 자랑하곤 했는데

어느 날 자주 다니던 오락실에서 의문의 최첨단 가상현실 게임을 발견하고

그에 심취해 10억 점이 넘는 전후무후한 점수를 올리게 된다.

사실 그 게임은 전우주적 기가스 예비 조종병 모집을 위한 테스트 시뮬레이션 '대전쟁'이었다.

우주의 레온하르트 제국에 스카우트됨과 동시에 갑작스럽게 아버지에게 자신은 양아들이었다는 출생비사를 동시에 겪게 된 관대하는 부모의 허락하에 얼떨결에 우주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Opinion

박건 작가의 '당신의 머리 위에' (이하 당머위)는 예전에 나름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인데, 얼마 전 2부 연재가 시작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박건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작가 특유의 오리지널리티가 작품 세계관과 설정 곳곳에 충만하게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는데 글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다. 일본산 라이트노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 문체 곳곳에서 드러나며, 오글거리고 비현실적인 대사가 가끔 등장한다. 물론 작가의 첫 작품을 집필한 게 10대 때(...)이고 현재도 20대 작가이며 이런 부분은 계속 개선되고 있는 것 같으니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당머위는 특정 독자층에게 아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별도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나무 위키 페이지가 개설되어 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2부까지 연재되는 데서 그걸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당머위의 최대 장점은 라이트노벨과 한국 장르소설의 장점을 모두 잡았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라이트노벨은 캐릭터성을 가다듬는데 심혈을 기울이지만 정작 스토리와 설정에는 깊이가 없고, 한국 장르소설은 그 반대이다. 하지만 당머위는 캐릭터성과 스토리 둘 모두를 잡는 데 성공했으니, 이런 점에서 독자들이 많은 호응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

· 관대하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주인공이다. 어떤 물체든 그 물체의 상태창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외계인 세레스티아를 우연히 마주친 뒤 조종사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실상은 시뮬레이션 점수가 비상식적으로 높아 해커로 오해받아 기술자로 스카우트) 대우주의 레온하르트 제국에 스카우트된다. 부모가 스펙터클한 스펙을 지니고 있는데 박건 작가의 옛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스토리가 진행되며 본인의 출생비사와 진정한 능력에 대해 깨닫게 된다.

 

· 관일한

주인공의 양아버지. 지구의 성계신의 구애를 3번이나 걷어찬 남자. 학문, 예술, 스포츠 등등 모든 부분에서 비정상적인 능력을 자랑하며 전 세계적 유명인이라고 한다. 상태창이 '인간 대표'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

 

· 세레스티아

히로인(?). 관대하가 접촉한 최초의 외계인. 데트로 은하 연합의 4군단 제 1돌격대라는 위장 소속을 갖고 있지만. 실상은 우주 아이돌이자 레온하르트 제국의 4황녀이다. 주인공과 우연히 마주치고 주인공이 스카우트될 때 우연찮게 본래의 신분을 들키게 돼서 제국으로 함께 복귀하게 된다.

 

· 강보람

지고의 마탑 소속 수호 결계반 소속 마법소녀. 평소 관대하의 호위를 위해 동급생으로 생활해왔다. 관일한의 부탁으로 주인공의 호위를 위해 우주로의 여행을 함께 시작한다. 

 

· 김동민

어둠의 초능력자 조직 프레스티지의 보스이자 고위급 복합 초능력자. 강보람과 같이 암중으로 주인공의 호위를 해오다, 주인공이 레온하르트 제국에 스카우트되어갈 때 호위로 여행을 함께 시작하게 된다. 

 

세계관 및 설정

박건 작가의 작품 대부분이 '신드로이아 연대기'라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 우주 세력도

1) 연합 - 물질계 초월자들이 만든 단체로, '3 문명'이상의 고등 문명은 대부분 소속되어 있는 명실상부 우주 최대의 세력.

노블레스와 엘로힘이라는 고위 종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2) 레온 하르트 제국 - 연합의 주요 구성원 중 하나. 100개로 분화된 지구 중 47개의 지구를 통합시킨 연합국가이다.

3) 테케아 연방 - 우주에 존재하는 지적 생명체의 30퍼센트를 차지하는 비인(人) 연합체이다. 큰 범주에서 연합의 일원이기는 하지만 인간 생명체를 적대시하는 성향이 강해 그들과 자주 분쟁을 자주 일으킨다.

4) 리전 - 연합의 주요 대적세력 중 한 곳. 자아를 자각한 인공지능들의 연합이다. 영혼의 불완정성 때문에 유기 생명체에게 이유 없는 반감을 가진다고 한다.

 

· 어나더 플레인

지구의 이면세계를 지칭하는 말로 마법사, 영능력자, 초능력자들의 사회를 일컫는다. 3대 마탑, 5대 문파, 7대 가문 등 다양한 세력들이 존재하는 듯.

 

· 능력 체계

무능력자-입문자-숙련자-전문가-완성자-초월자 그리고 초월자에서 또 하급 신위-중급 신위-상급 신위-최상급 신위로 구별되는 능력 체계를 가지고 있다. 초월자는 신위를 얻어 신으로 각성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 기가스

아이언 하트를 코어로 사용하는 탑승용 이족보행 로봇이다. 주인공의 비상식적인 기가스 조종능력은 주인공이 레온하르트 제국에 스카우트되는 계기가 된다.

 

 

단점

· 오글거리는 일본 번역 문체

불필요한 한자 어휘 사용에서부터 비현실적으로 오글거리는 대사가 자주 등장한다. 자꾸 미소녀 타령을 한다던가, 10대 고등학생이 미색이 곱다는 표현을 쓴다던가가 그 예이다. 어느 정도의 항마력이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히 이러한 문제점은 점점 개선되기는 하는데, 작품 초반부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 초반 진입장벽

22화 정도 즈음해서 프롤로그라 할 수 있는 지구생활이 끝나고 주인공의 우주여행이 시작되는데, 그전까지 따소 책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다. 바로 위에 언급한 문제점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 구멍 뚫린 설정

사실 앞서 오리지널리티가 있다고 표현하긴 했지만, 그 설정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어디서 들어본 듯한 설정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런 설정들을 어느 정도 조화롭게 섞어 세계관을 만들어낸 것 자체만으로 의의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과학적 고증 측면이나 설정의 완성도에 있어서 문제가 적지 않다.

 

 

총평

일본 라이트노벨과 한국 장르소설의 장점 및 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 소설. 요즘의 양산형 웹소설들과 결이 다른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