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위 - 대몽주 大梦主

원제 : 大梦主

작가 : 忘语

연재 : 2020. 05 20 ~ (24화 연재중)

연재처 : https://m.qidian.com/book/1016534035

키워드 : 수선류(선협), 성장물, 꿈, 기연

 


 

얼마 전 2000화가 넘어가는 대장편 선협소설 학사신공(범인수선전)을 2부로 마무리한 왕위 작가가 차기작의 집필을 시작하였습니다.

 

학사신공 집필에만 적지 않은 심력을 소모하였을텐데, 대체 어떻게 이렇게 작품을 빨리 신작을 집필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이번 작품 대몽주(大梦主)는 작가가 앞서 밝힌 바와 같이 학사신공과 동일한 장르인 수선류(선협)이며, 초반부 스토리를 보아하니 주인공이 한립처럼 우연히 보물을 습득하며 힘을 쌓아가는 그런 종류의 스토리인 것으로 보입니다.

 

전작과 완전히 차별화된 그런 독특한 스토리는 아니지만 흥행이 입증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습니다.

 

 

줄거리

당 왕조의 치세 아래 사람들은 평화롭게 삶을 구가하고 있는 시대.

 

부유한 상인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허약한 체질을 타고나 수명이 얼마 남지 않게 된 청년 심락

 

수명연장을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결과 거금을 주고 한 도사를 사부로 모시게 되어 수선의 길에 입문하게 된다.

 

그러던 중 주인공 심락은 장천사강요기사(张天师降妖纪事)라는 책을 우연히 줍게 되는데

 

그 책을 접한 이후 그는 수천 년이 지난 미래에 요괴와 마수들이 하늘과 땅을 뒤덮는 불길한 꿈을 꾸게 된다.

 

과연 그것은 꿈인가 미래인가?

 

 

1화 맛보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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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몽주(大梦主)

제1화 심씨 가문(沈家)

"콜록콜록", "콜록콜록" ...

심락(沈落)은 한바탕 급작스런 기침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었는데,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급히 입을 열고 숨을 들이마신 뒤, 재빨리 베개 밑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내어 콩알만한 노란 환약을 입 안에 쏟아내 삼켰다.

한동안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가슴의 답답함과 음한기가 사그라들자 그는 겨우 한숨을 돌렸다.

심락은 쓴웃음을 지으며 옆 의자에 가지런히 쌓인 옷으로 천천히 갈아 입고 습관적으로 구석에 있는 책상을 한 번 훑어보았다.

책상 위에는 노르스름한 낡은 책들이 여러 권 놓여있었고, 겉면에는 춘화이문지(春华异闻志)라는 다섯 글자가 반듯하게 새겨져 있었다.

심락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눈을 거두어 천천히 문을 열고 방을 나섰다.

"대공자님"

문 밖에는 열두세 살 정도로 보이는 청의의 어린 남자 시종이 그곳을 지키고 있었는데, 심락이 나오는 것을 보자 급히 앞으로 나와 인사를 드렸다.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넓게 펼쳐진 저택, 붉은 기와와 흰 벽, 각종 크고 작은 가옥을 합하면 족히 사오십채는 되어 보였다.

"내가 지난밤에 기침을 몇 번이나 했느냐?, 다른 동정은 없었느냐?"

심락이 어린 시종을 한 번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대공자님께서는 지난밤에 열세 번 기침을 하셨고, 다른 소리는 없었습니다."

검은 눈동자의 어린 시종은 인사를 하며 대답하였으나, 은근히 두려워하는 기색을 내비쳤다.

심락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시종 곁을 지나쳤다.

청의 시종은 눈치 있게 그 뒤를 바짝 붙어 따라갔다.

심락은 수십 개의 긴 복도와 한 개의 마당이 있는 정원을 거쳐 본관 모양의 대청 앞에 도착했다.

대청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하녀들이 그를 보고는 황급히 나아가 예를 갖추었는데, 그들도 마찬가지로 심락을 두려워하는 기색이었다.

"락아, 왔구나. 어젯밤은 잘 쉬었느냐? 어서 들어와서 삼탕(参汤)이나 들어라. 하인에게 방금 끓여달라고 했다."

대청 안에서 한 남자의 친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친께서 염려하신 덕에, 소자는 어젯밤 잘 쉬었습니다."

심락의 안색이 약간 떨리고는, 한마디 답하고 대청 안으로 곧장 들어갔다.

대청 안에는 좋은 음식이 가득 들어있는 둥근 탁자가 놓여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몇 명 앉아있었고, 상석에는 40대 정도로 보이는, 머리가 약간 희끗희끗하며 약간 나이들어 보이는 중년남자가 있었다.

중년인은 바로 심락의 아버지 심원각(沈元阁)으로, 심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심 도련님께서 일어나셨군요! 소취야, 어서 삼탕을 올리거라, 나리의 분부를 못 들었느냐?"

심원각 곁의 주취(진주와 비취) 장신구로 잔뜩 치장한 미모의 부인이 심락을 보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둘째 어머니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심락은 미온적으로 부인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큰 형님"

"큰 오라버니"

부인 바로 옆에 있는 한 소년과 한 소녀도 각각 일어나 심락에게 인사했는데, 두 사람은 14,5세 정도로 심락과 3,4할 정도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심락의 이복동생들로, 하나는 심사(沈辞) 하나는 심목목(沈沐沐)이라 불렸다.

두 사람은 한 배에서 태어났으나, 지금은 심락을 마주하는 반응이 크게 달랐다.

동생 심사가 심락을 바라보는 눈빛이 겉도니, 결국 그 하인들의 안색과 조금 비슷했다.

반면 누이동생 심목목은 안부를 묻고는, 호기심 가득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큰 오라버니 심락에게 무언가 물어보고 싶은 듯했지만, 근처에서 지켜보고 있는 심원각을 보고는 조금 망설였다.

심락이 자리에 앉아, 시녀가 들고 있는 삼탕을 다 마시고 음식을 몇 입 더 먹은 후에, 미간을 찌푸리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았다.

"락아, 다 먹었으니 서재로 따라와라. 내가 사업에 대한 사정을 알려줄 게 있다."

심원각은 이를 보고 더욱 걱정스러워하며 이렇게 말했다.

심락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인에게 물러가겠다고 한 마디를 담담히 올리고, 심원각을 따라 대청을 떠났다.

부인은 이 광경을 보고는 안색이 좋지 않아 졌다.

심사는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심목목은 붉게 물든 작은 입술을 내밀고는 부친과 큰 형님 심락이 그렇게 빨리 밥을 먹고 떠나는 것에 불만을 내비쳤다.

.....

"락아, 어젯밤 정말 괜찮았느냐?" 심원각이 서재 가운데에 앉자 관심을 갖고 심락에게 물었다.

"부친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어젯밤은 정말 무사했고 '그 일'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몸이 더 나빠졌을 뿐, 제가 직접 만든 금향옥(金香玉)이 있더라도 앞으로 몇 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이 몸은 평범한 약으로 치료할 수 없습니다." 심락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 락아 너도 참 병이 많고 화도 많구나. 원래 네 어미가 널 임신했을 때 태기가 돌았었는데, 어릴 적부터 몸이 병약하고, 하필이면 작년에 또 귀신에 걸리고, 이것이야말로 이렇게 심각한 병근을 된 것이다. 만약 정말 만일이 있다면, 내가 어떻게 저승에 있는 네 친모를 만나러 갈 수 있겠느냐? 그때 내 입으로 네 어미에게 약속했었다. 꼭 잘 챙기겠다고."

심원각이 한숨을 내쉬며 말하고는 얼굴에 고초를 드러냈다.

"부친께서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십시오. 제가 오랜 병으로 의사가 되어 '금향옥' 같은 몇 가지 알약을 만들어 내지 않았다면 심가가 어떻게 이만한 가업을 창출할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 집도 화를 통해 복을 받은 셈입니다."

심락이 웃으며 말했다.

"지금 춘화현(春华县) 내에서 심가의관과 심가약방을 거론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현령왕(县令王) 대인도 지금 우리 심가를 높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심원각은 이 말을 듣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것도 아버지 어른께서 사람이 되실 줄 알고, 그 금향옥을 현령왕 대인께 한 병 드려서, 그 외아들의 폐병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심가의 지금의 부로는 일찍이 약간의 번거로움에 부딪힐 것입니다."

심락은 조용히 두 마디로 아버지를 받들었다.

"하하, 그것도 우리 부자가 한마음이 되어서야 심씨 집에 이렇게 큰 가업을 세울 수 있었다. 애석하게도, 네가 명성을 날리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이 몇 가지 알약의 공을 본의 아니게 발견한 옛날 방법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 일은 너와 나 둘 만 알고 있을 뿐, 심지어는 너의 둘째 어머니와 제수씨에게조차 나는 조금도 누설 한 적 이 없다. 그래서 만약 둘째어머니에게 평소에 무슨 미움을 받는 점이 있다면, 아버지의 체면을 지키는 데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의 둘째어머니는 결국 작은 집 출신이라 머리가 길지만 식견은 짧다."

심원각은 처음에는 기뻐서 몇 번이고 '하하' 하고 소리를 내다가, 이윽고 무언가가 떠올라 주저하며 말했다.


"아버지, 제가 어떻게 둘째어머니의 일을 마음에 두겠습니까! 게다가 제가 없으면 심가는 둘째 동생이 받쳐주어야 합니다. 제 현재 가장 큰 소원은 바로 몸에 있는 악령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저는 아마 목숨을 잃을 것입니다."

심락은 잠시 침묵한 후, 자신도 모르게 쓴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이렇게 말하면 나도 안심이다. 뭐니 뭐니 해도 가화만사성이다. 지금 네 몸이 어떠냐, 나는 네가 지난번에 발작을 일으킨 것이 7일 전으로 기억하고 있다.'
심원각은 말을 듣고 안색을 풀었지만 이내 걱정스러운 듯 추궁했다.

"네, 지난번에 발작이 일어나 하마터면 그 황대선(黄大仙)을 목졸라 죽일 뻔했습니다. 작년에도 금신나한(金身罗汉)이 인간 세상에 내려왔다고 칭찬받던 그 금광화상(金光和尚)도 발작이 일어난 뒤 제게 반죽음이 될 때까지 두들겨 맞았습니다." 그들은 한 치의 법도도 없는 완전한 사기꾼들입니다." 심락은 원망이 도로 들고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황대선과 금광화상은 이미 인근 여러 현에서 가장 유명한 구마인(驱魔人, 퇴마사)이다. 다른 사람을 찾아봤자 그들보다 더 못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 아비가 직접 다시 주성에 가서 사람을 찾아보는 것은 어떠냐." 심원각은 이를 듣고도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소용없습니다. 주성은 첫째로는 너무 멀고, 둘째로는 낯선 곳에서 어떻게 구마인을 찾습니까? 찾아도 십중팔구는 황대선 같은 사기꾼일 것입니다. 저는 지금 발작 증세가 찾아오는 것이 이전보다 빨라져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심락은 주저하지 않고 거절했다.

"네 말은 그럼..."

자신의 큰아들을 잘 알고 있는 심원각은 약간 의아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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